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오늘부터 현금 3,000만원 — '자격 요건'이 아니라 '주문할 때마다'예요
오늘(3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사려던 분들 계좌에 이상한 안내가 떴어요. 현금 3,000만원을 맞춰뒀는데 주문 화면에는 “부족한 1억 616만 998원을 채우세요”가 떴거든요. 오늘부터 시행된 기본예탁금 규제 이야기인데, 3,000만원은 한 번 채워두면 끝나는 자격 요건이 아니라 주문을 넣을 때마다 계좌에 남아 있어야 하는 현금이에요. 오늘 실제로 바뀐 것과 아직 안 바뀐 것을 갈라서 정리했어요.

이미지 = AI 생성
오늘부터 정확히 뭐가 바뀌었나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을 새로 사거나 추가로 사려면 계좌에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해요. 기존 1,000만원에서 세 배로 올랐고요. 인정 범위는 더 크게 달라졌죠. 예전에는 들고 있던 주식이나 일반 ETF·채권 같은 대용증권을 70%까지 예탁금으로 쳐줬는데 오늘부터는 순수 현금만 인정하거든요. 해외에 상장된 같은 종류의 ETF·ETN도 규제 대상에 함께 들어갔어요.
이미 보유한 물량을 계속 갖고 있거나 파는 데는 제약이 없어요. 새로 사거나 정정 주문을 넣는 순간부터 새 기준이 걸리고요.
3,000만원이 있는데 왜 “1억을 채우라”고 하나요
오늘 혼선은 여기서 제일 컸어요. 증권사가 보는 인정 현금은 원화예수금에서 매수미결제금액과 매도담보대출금액을 뺀 값이거든요. 매수 체결금액은 즉시 빠져나가는데 판 돈은 결제일인 T+2일이 지나야 현금으로 되돌아와요. 그래서 며칠 사이 사고팔기를 반복한 계좌일수록 화면에 뜨는 부족 금액이 확 불어나요. 토스증권 앱에서는 “부족한 6,924만 4,468원 채우기” 같은 안내가 실제로 떴어요.
한 투자자는 “3000만원이 일종의 기본 자격 요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어요. 증권사 사전 공지가 3,000만원 요건과 T+2 결제까지만 알렸다는 지적이 나와요. 반복매매하면 필요 금액이 크게 는다는 점은 짚어주지 않았고요.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핵심은 현금 3000만원이라는 진입장벽보다 매도대금이 T+2일에야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된다는 점”이라고 짚었어요.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쪽에 무게가 실린 규제라는 얘기죠.
화제가 된 ‘투자금의 20%’ 한도는 아직 시행 전이에요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 개인별 투자한도는 지난 29일 크게 보도됐지만 오늘 함께 시작되지는 않았어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그날 저녁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추진 방향을 잡았을 뿐이거든요. 20%라는 숫자도 그 자리에서 유력한 예시로 거론된 수준이에요. 그 회의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했어요. 금융당국은 업계와 시뮬레이션을 돌려 적정 수준을 확정하겠다고 했고요. 이미 들고 있는 투자자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경과조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어요.
예고된 카드는 더 있어요. 모의거래 이수 의무화, 과도한 호가에 비용을 물리는 과다호가부담금, 홍콩식 가변 레버리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거든요. 가변 레버리지는 배율을 2배로 고정해두지 않아요. 시장이 급하게 출렁이면 1.5배나 1배로 낮추는 방식이죠. 이걸 도입하려면 자본시장법을 고쳐야 하고요. 8월에는 심화교육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고 11월에는 최소 매매수량이 1좌에서 20좌로 커지는 일정도 잡혀 있어요.
상장 두 달 된 상품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요
이 상품은 올해 5월 27일에 국내에 처음 상장됐어요. 상장 당시 약 4조 4,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7월 중순 11조 9,000억원까지 불었고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몸집이 워낙 크죠. 두 종목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으로 돈이 몰리자 지수 전체가 따라 흔들렸어요.
그러다 이달 말 반도체주가 무너지면서 손실이 한꺼번에 드러났어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개인투자자 손실을 약 56조 3,000억원으로 추산했어요.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 감소분을 근거로 삼았고요.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근조화환을 세워놓고 상장폐지를 촉구했어요. 화환에는 “투자자 보호 말로만?”, “2배 레버리지 규제하라” 같은 문구가 붙었어요.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고요.
공교롭게도 규제 첫날인 오늘 코스피는 장중 16%대까지 튀어올라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어요.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규제 효과를 두고는 아직 평가가 엇갈려요.
저는 이번 대책에서 내용보다 순서가 걸려요. 상품을 먼저 열어두고 두 달 남짓 만에 폭락이 난 뒤에야 조이는 그림이라 어떤 항목을 얹어도 뒷북이라는 말을 피하기 어렵거든요.
오늘 기준으로 정리하면
확정 — 2026년 7월 31일 시행
- 기본예탁금 1,000만원 → 현금 3,000만원. 대용증권은 인정되지 않아요
- 매도대금은 T+2 결제가 끝나야 예탁금으로 잡혀요
- 주문을 넣을 때마다 충족해야 하고 해외 상장 동종 상품도 대상이에요
- 이미 보유한 물량의 보유·매도는 그대로예요
아직 아님 — 추진·검토 단계
- 개인별 투자한도 —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가 유력한 예시로 거론됐고 적정 수준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정해요
- 모의거래 이수 의무화, 과다호가부담금
- 홍콩식 가변 레버리지 배율 — 자본시장법을 고쳐야 도입할 수 있어요
예고된 일정
- 8월: 심화교육 2시간 → 3시간
- 11월: 최소 매매수량 1좌 → 20좌
참고한 기사
- 헤럴드경제 — 16% 급등한 코스피, 단숨에 6500선 ‘탈환’…오늘부터 현금 3000만원 있어야
- 이코노미스트 — ‘3000만원’ 안내 뒤 숨은 산정 방식…레버리지 ETF 규제 첫날 혼선
- 마이데일리 — 오늘부터 단일 레버리지 달라진다…다음 카드는 ‘홍콩식 가변 레버리지’
- 뉴시안 — 단일 레버리지 ‘문턱’ 높아졌다…현금 3000만원 있어야 투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 칼 빼든 정부…‘20% 투자제한’ 초강수
- 뉴시스 — ‘레버리지 ETF’ 사태에 고개 숙인 금융당국…“국민께 송구”
- 국민일보 — “56조 손실 추산”…레버리지 ETF 베팅 개미들 어쩌나